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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의 해
- 아름답고 거룩한 전례 -
우리 교구는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기치 아래, 교구장 대주교님의 10년 장기 사목 계획에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올해와 내년은 그 계획의 세 번째 단계로, 전례의 해를 살아갑니다. 전례는 ‘하느님과 우리’가 만나는 자리인 동시에, 우리가 한 분이신 하느님 아래 모인 하나의 공동체임을 그 무엇보다 잘 드러내는 방법입니다. 그렇기에 전례의 해를 살아가는 우리 본당 공동체 역시, 능동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전례에 임하고, 거기서 하느님을 만나며, 그분 은총을 한껏 누리는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공동체가 함께하는 전례의 중심에는 미사가 있습니다. 미사 때, “우리가 떼어 나누는 빵은 예수님의 십자가이며, 아버지를 향한 사랑에서 나오는 순종의 희생 제사”(프란치스코 교황 교서, 「나는 간절히 바랐다」, 7항 참조)입니다. 그분이 지신 십자가는 죄와 죽음의 그늘 아래 있는 우리를 구원하였고, 그분이 걸어가신 그 사랑과 순종의 여정에 우리도 함께하길 바라시는 주님이십니다. 때문에 미사에 참례하는 우리 모두는, 구원을 향한 여정에서 결코 제외될 수 없는 사랑과 순종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랑과 순종은 교회 공동체 안팎에서 마땅히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전례의 해를 살아가는 이 시기에, 교회 공동체가 거행하는 전례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순종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기도와 성가를 봉헌하는 우리의 목소리는 언제나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사랑의 선율이 되고, 전례 봉사에 임하는 우리의 용기와 성실은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순종의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전례는 “놀라운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힘을 북돋워 주고, 또 그렇게 하여 교회를,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민족들을 향하여 세워진 깃발”(전례헌장, 2항 참조)이 되도록 합니다. 공동체가 함께하는 전례 안에서 말씀을 간직하고 살아갈 힘을 얻어,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삶으로 선포하는 우리 본당 공동체가 되길 희망합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범물성당 주임신부 김 영 호 알퐁소